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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Korean Soc. Hazard Mitig. > Volume 19(7); 2019 > Article
4차 산업혁명과 인도주의 위기 그리고 적십자 운동

Abstract

As we can see from Urich Beck's definition of modern society as a dangerous society, the Industrial Revolution, though it led to the development of science and the industrial economy, has also created various crises. Among them, the most fundamental is the crisis of humanitarianism. In this regard we ask: What are the precise crises of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 and how should we cope with them? With a view to answering these questions, we take a historical perspective to investigate the relationship between industrial revolutions. Additionally, we explore the development of the Korean Red Cross. On the basis of our consideration of the crises at issue, we present and defend the following three suggestions: First, in order to advance the activities of humanitarianism, we require index development and platform-building based on digital data. Second, we need to apply new technologies to the activities of disaster management in order to facilitate an expansion of international law. Third, we need to create new education programs in accordance with the digital age.

요지

Uhrich Beck이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한 데서 볼 수 있듯이 제4차 산업혁명은 과학과 산업경제의 발전을 이끌고 있지만 그와 더불어 다양한 위험 요소를 갖는다. 그 위기들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것은 ‘인도주의의 위기’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묻는다. 제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수 있는 인도주의 위기가 정확히 무엇일 수 있으며 그러한 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하여 우리는 역사적 관점에서 산업혁명과 인도주의의 관계를 살펴보고, 우리나라 인도주의의 발달을 적십자 운동의 틀에서 추적한다.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 올 수 있는 인도주의 위기에 대하여 우리는 다음 세 대처 방안을 제시하고 옹호한다. 첫째, 인도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지수개발 및 플랫폼 구축의 필요하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재난현장에 적극 도입할 것과 사이버공간과 신기술분야에 국제인도법의 확장이 필요하다. 셋째,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인도주의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하다.

1. 서 론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 이전의 산업혁명과 마찬가지로 그 역시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를 가질 것이다. 말하자면 4차 산업혁명은, 한편으로 우리 삶을 이전보다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할 것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삶을 오히려 힘들게 하고 여러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찍이 Uhrich Beck이 현대사회를 ‘위험사회’로 정의했던 것은 여전히 타당하다. 그런데 그 위기들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주의의 위기’이다. 인간을 위하여 생겨난 기술이 오히려 그를 소외시키고 그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예컨대 트렌드 모니터는 2018년 4차 산업혁명 관련 국민인식도 조사에서 인간의 가치하락에 대한 위험성을 지적한다. 나아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하여 AI에 의한 일자리 감소, AI에 의한 테러 가능성(Lee, 2017), 자율무기의 위협 등은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위기 상황으로 지적된다(Kim, 2018). 바로 여기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즉,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수 있는 인도주의 위기가 정확히 무엇일 수 있으며 그러한 위기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그 같은 위기의 대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 점에서 개인, 단체, 국가 등이 그 주체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그러한 위기 대처의 주체를 ‘적십자운동’으로 특정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말하자면 이 논문에서 우리는 적십자 운동의 중심 이념이 ‘인도주의 실행과 전파’라는 사실을 상기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수 있는 여러 형태의 위기-특히 인도주의의 위기-를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한다.
다음에서 우리는 먼저 역사적 관점에서 산업혁명과 인도주의의 관계를 살펴보고(2장), 우리나라 인도주의의 발달을 적십자 운동의 틀에서 추적한다(3장).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이 가져 올 수 있는 인도주의 위기를 적십자 운동이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지와 관련하여 세 가지 대처 방안을 제시한다(4장).
인도주의는 고정불변한 사상이 아니라,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발전하는 다이내믹한 활동이다. 그 이념을 현실 세계에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중 가장 적실하고 실질적인 것이 ‘적십자 운동’이다. 이 점에서 적십자 운동 역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이른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추어-새로운 대처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이 점을 우리 자신이 명확하게 인식하고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적절하게 납득시키는 일이 본 논문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지나온 과거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를 바탕으로 인도주의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2. 산업혁명과 인도주의

2.1 산업혁명

약 1만 년전, 수렵⋅채집 생활을 하던 인류는 농경생활이라는 첫 번째 큰 변화를 맞았다. 농업혁명은 인간의 생존방식을 수렵채취의 방식에서 식물과 가축을 길들여서 원하는 대로 경작하고 조직하며 살아가는 방식으로 바꾸어 놓았다. 오늘날 지구촌이 소비하는 식량의 약 90%가 여전히 그때 있었던 농업혁명에서 길들여졌던 가축과 농작물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이는 여전히 놀라운 사실이다. 농업혁명은 다양한 민족 생태지역 등을 통합시키고 그 토대 위에 신을 숭배하는 종교적 환경을 조성시켜 놓았다(Wang, 2018). 식량 생산이 증가되면서 인구도 늘어나 많은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었다. 그 결과 도시화가 이루어지고 여러 도시들이 생겨났다.
한편, 농업혁명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친 후 마침내 18세기 중반부터 산업혁명이 발생했다.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란 용어는 1884년 아놀드 토인비의 유고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강의』가 발간되면서 널리 유포되었다(Toynbee, 1884). 그는 19세기 후반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사회개혁가로 산업혁명의 본질을 ‘자유경쟁’, ‘공장제’, ‘부의 급속한 증가’, ‘분배의 불평등’으로 요약했다(Song, 2017). 그 같은 산업혁명 과정에서 인간의 노동력이 기계의 힘으로 대체되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1760∼1840년경에 걸쳐 발생한 제1차 산업혁명은 철도 건설과 증기기관의 발명을 바탕으로 기계에 의한 생산을 이끌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이어진 제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생산 조립라인의 출현으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1960년대에 시작된 제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메임 프레임 컴퓨팅, PC, 인터넷이 발달을 주도했다. 그래서 이를 컴퓨터 혁명 혹은 디지털 혁명이라고도 말한다(Schwab, 2016).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의 출현은 Carr (1940)가 현대 통신수단의 발전에 대해 쓴 『America's Last Chance』란 문서에서 처음 사용되었으며, Rostow (1985)의 ‘제5차 콘트라티에프1)의 상승과 제4차 산업혁명’에서도 그 활용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당시 연구는 제4차 산업혁명을 기존 산업체계에서 기술발전에 의해 변화될 미래상에 대한 연구자들의 가설로 간주하였다. 하지만 그 이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은 2010년을 전후로 다시 활발하게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여, 현재 우리가 이해하는 방식의 ‘제4차 산업혁명’의 개념은 Plattform Industrie 4.0 (2013), Siemens (2013) 등의 연구에서 제시되었다. 즉, 더욱 더 지능화되고 발전된 ICT기술이 기존산업에 접목 또는 융합되면서 또 하나 새로운 형태의 산업재편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Schwab이 그 이념을 주요 주제로 선택하면서 세계적인 관심과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디지털혁명의 기반에 물리적 공간, 디지털 공간 및 생물학적 공간의 경계가 희석되는 기술융합의 시대’라고 정의하였다(Schwab, 2016).
Koo (2016)는 4차 산업혁명의 주된 특징을 ‘융합’으로 보아, 그 중심에는 정보통신기술을 통한 사물들의 지능성과 초연결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Lee (2016)는 4차 산업혁명의 특성이 기술의 혁신, 제조업의 혁신, 플랫폼기반 서비스 혁신이라는 관점에서 명시될 수 있으며, 서로 단절되어 있던 분야들이 그 경계를 넘어 융⋅복합됨으로써 다양한 사회, 경제, 구조적 측면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한다. H.J. Kim (2017)은 4차 산업혁명이 국제 경쟁을 선도할 것이라는 예측하면서, 그 상황을 현재의 사회경제적 위협을 해결하는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국가적인 지원 및 기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상호연결성을 기반으로 하여 현재 사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그러면 이러한 산업혁명은 인도주의와 어떻게 관련되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하여 우리는 인도주의의 개념과 역사를 세밀하게 고찰할 필요가 있다.

2.2 인도주의

‘휴머니즘(humanism)’이란 말은 독일의 철학자 니이타머(Friedrich Immanuel Niethamer, 1766-1844)가 그의 저서 『현대의 교수법 이론에 있어서 박애주의자와 휴머니즘의 싸움』(1808)이란 책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휴머니즘의 중심개념인 ‘휴머니티(humanity)’ 즉 인간성은 라틴어 어원인 ‘후마니타스(humanitas)’이다. 요컨대 휴머니즘이란 인간성을 옹호 존중하며, 인간성을 억압하는 모든 세력에서 인간을 해방하려는 사상과 운동을 의미한다. ‘인간성’이란 말은 인간다움 내지 인간다운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소중한 가치와 높은 존엄, 그리고 인간에게 고귀한 품위를 부여하는 요소와 특성이 곧 인간성이다(Ahn, 1969).
휴머니즘은 ‘인간주의’, ‘인문주의’, ‘인본주의’, ‘인도주의’ 또는 ‘인간중심주의’ 등 여러 용어로 번역된다. 휴머니즘이란 말이 여러 술어로 번역된다는 사실은 휴머니즘이 다의적이고 다양한 양상을 지니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는 우리가 가정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점이다. 그래서 철학, 종교, 교육, 도덕, 문학영역에서 휴머니즘의 뉘앙스와 성격에 다소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휴머니즘은 서양근대의 르네상스부터 시작되었다. 르네상스는 곧 휴머니즘운동이다. 이렇듯 서양의 휴머니즘은 특정한 역사적 발전과 맥락 속에서 성장하였다. 그러한 휴머니즘은 서양 근대 시민계급의 기본적 이데올로기로 간주되어 왔는데, 그 사상적 모태와 계기가 된 것은 희랍과 로마의 고전 연구였다. 이후 프랑스혁명과 산업혁명을 거쳐 근대시민사회에서 제도적 모순과 사회적 병폐가 나타나면서 계급적 대립, 기계문명의 위기, 전쟁의 비극, 인간의 소외 등을 겪으면서 현대의 휴머니즘으로 발전되었다. 이후에 다시 논의하겠지만, 특히 전쟁 피해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된 19세기 적십자 운동이 현대 휴머니즘 내지 인도주의 운동의 구체적 기원으로 간주된다(Lee, 2014; Shin, 2017).
휴머니즘을 내용적으로 분류할 때, 그 첫째는 신중심주의나 자연중심주의에 대하여 ‘인간중심주의로서 휴머니즘’이다. 둘째는 문화와 교양을 중심으로 하는 휴머니즘 즉 ‘인문주의 휴머니즘’이다. 르네상스의 휴머니즘이나 근대 휴머니즘은 인문주의적 휴머니즘에 속한다. 셋째는 정의와 인도 또는 인류애를 내용으로 하는 휴머니즘이다. 이러한 휴머니즘을 인문주의와 구별하기 위하여 ‘인도주의’라고 칭한다. 영어에서는 이것을 ‘휴머니즘’이라고 하지 않고 특히 ‘휴머니타리아니즘(humanitarianism)’이라고 하여 단순한 인문주의와 구별한다(Ahn, 1969). Lee (2014)는 휴머니즘과 휴머니타리아니즘의 차이점을 후자는 전자가 실제 행동을 통해 더욱 강렬하고 구체적이며 적극적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이해한다.
휴머니즘은 동양에서도 잘 발견된다. 이를테면 동양에서는 옛 부터 항자불살(降者不殺)이 인간의 행위를 규율하는 덕목의 하나로 인정되었다. 이러한 사상과 병행하여 일찍이 석가모니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가르침을 설파했고, 유교에서는 인(人)은 곧 인(仁)이요(人者仁也), 인(仁)이란 애인(愛人)이요(樊遲問仁, 子曰, 愛人), 극기복례(克己復禮)라고 하였다(論語 顔淵). 사람이 사람다운 점은 인(仁)에 있으며, 인(仁)이란 곧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요, 자기를 이기고 인간다운 예(禮)를 실천하는 것이라 하였다. 여기서 인(人)이라고 함은 인간의 현실이나 자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의 이상(理想)과 규범(規範)을 의미한다. 인(仁)을 행할 때 비로소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Ahn, 1969).
우리나라는 해방과 더불어 구성된 제헌 의회에서 최초로 1948년 제정한 대한민국 헌법의 전문에 ‘정의 인도와 동포애로써 민족의 단결을 공고히 하며’ 라고 하여 인도주의 정신을 헌법에 반영하고 있으며, 1963년 전부 개정 시 제8조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는 조항을 추가하였다. 또한 1972년 개정 시에는 헌법 제8조에 국가는 기본적 인권을 최대한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하여 인간존엄성의 이념을 강화하였다.2) 이러한 배경에서 근대 인도주의 운동의 기원인 적십자가 국제 적십자운동 기본원칙을 고수하면서 인도주의를 ‘활동’과 ‘실천’의 측면에서 해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 같은 시각에서 인도주의는, 첫째 인간의 고난을 예방하고 경감시키기 위한 활동, 둘째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인간존중을 보장하는 활동, 셋째 모든 국민 간의 상호 이해, 우의, 협력 및 항구적 평화를 증진하는 활동으로 정의된다(Kim, 2005).
인도주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류애이다. 이 점에서 인도주의의 적극적 원리는(Ahn, 1969), 인간의 기본적 권리와 인간성의 조화적 발전, 보편적 인류 이념의 실현, 개성의 완성을 통하여 저마다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고 모든 사람에게 자아실현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제, 그러한 인도주의(Humanitarianism)의 관점에서 근현대 인도주의 운동을 이끌었던 적십자 활동의 연원과 전개과정을 살펴보도록 하자.

2.3 인도주의와 적십자운동

인도주의 활동은 시대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근 현대 인도주의 운동은 스위스 제네바 출신 앙리⋅뒤낭(Henry Dunant, 1828〜1910년)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1859년 이탈리아는 여러 국가로 분열되어 있었다. 그 중 일부는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사르디니아만이 독립 국가였다. 사르디니아의 재상 카보우르는 자국의 통일을 위해 프랑스 나폴레옹 3세와 손을 잡았고, 두 사람은 오스트리아가 전쟁을 선포하도록 작전을 세웠다. 1859년 4월 25일 개전 초기부터 프랑스 사르디니아 연합군은 공세를 계속하였으며 오스트리아 군대가 솔페리노로 후퇴하였다. 그리고 6월 24일 새벽, 어떤 교전국들도 예상치 못한 시각에 결정적인 전투가 발생했다. 전투는 16 km에 걸친 전선에서 하루 동안 계속되었다. 대략 35만 명의 병력이 투입되었으며, 그 결과 6천명이 사망하고 4만 명이 부상을 당했다. 당시에 있었던 다른 전쟁과 비교해 볼 때 솔페리노 전투의 사상자 수는 엄청나게 많은 숫자였다. 이 엄청난 인명 피해는 산업혁명과 더불어 발전된 원뿔골 사격무기 때문이다. 솔페리노 전투에서 이 사격무기가 처음 사용되었다(Park and Oh, 2019). 이는 산업혁명이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한다는 사실의 효시를 형성한다.
사업가였던 앙리 뒤낭은 알제리에 제분소 운영에 협조를 얻기 위해 나폴레옹 3세를 만나러 바로 그날 그곳을 지나가다 그 전투로 부상당한 군인들이 제대로 구호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고, 그 지역의 여성들과 함께 그들을 위해 구호활동을 펼쳤다. 스위스로 돌아온 뒤낭은 솔페리노에서 처참한 참상을 잊을 수가 없어 자신의 경험담을 책으로 엮어 1862년 ‘솔페리노의 회상’을 발간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제안을 하였다. 첫째는 전쟁 시 부상자의 치료를 돕도록 훈련된 봉사원 조직을 두자는 것이고, 둘째는 이들의 인도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적 협약을 이루자는 것이다. 이 제안은 큰 반향과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침내 그 제안은 1863년 국제적십자위원회의 전신인 국제부상자구호위원회의 설립과 1864년 육전에서의 부상자 상태개선을 위한 제네바 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그때까지 전쟁과 법은 대립되는 개념이라고 간주되어 왔으나 제네바협약은 전쟁 중이라도 법은-적어도 ‘어떤 법’은-적용될 수 있으며 전투원들에게 한 인도주의적 규율을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Ma, 2012).
이렇듯 인도주의 활동을 목표로 시작된 국제적십자운동에 현재 전 세계 191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인도법(人道法)의 하나인 ‘제네바 협약’은 어떤 추상적인 공리가 아니라 살아있는 실정법으로 간주된다.
또한 국제적십자운동은 인도, 중립, 공평, 독립의 원칙에 입각해 1993년 ‘재난구호 시 국제적십자운동과 비정부기구를 위한 행동강령’을 수립하여 인도적 지원활동의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KOICA ODA Education Center and KCOC, 2016).
국제적십자운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국운이 기울던 구한말 고종황제 시대였다. 그는 나라의 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903년 제네바협약을 비준하였다. 더불어 1905년 대한적십자회가 창립되었고, 이후 대한적십자사는 1988년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을 전면 개정하면서 주요사업에 적십자 이념 즉 인도주의 이념 보급을 포함시켰다(KNRC, 2006).
앞에서 우리는 산업혁명에서 촉발된 고성능 살상 무기의 사용이 ‘적십자 운동’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인도주의를 출현시킨 사실을 언급하였다. 그러면 특히 4차 산업혁명은 인도주의에 어떤 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까?

2.4 4차 산업혁명이 초래할 있는 위기와 인도주의의 4단계 발전 도식

Ulrich Beck (1997)은 과학기술의 발전과 부의 축적이 인류에게 편리함과 더 나은 삶을 가져다주었지만 일상적이고 비가역적인 위험도 동시에 증가시켰다고 보고, 현 시대를 ‘위험사회’로 정의하였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은 과학과 산업경제 분야의 발전을 이끌겠지만 이와 더불어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은 어렵지 않게 추측된다. 그와 관련하여 여러 연구가 이미 실행되고 있다. 말하자면 Mundie (2014)는 감시, 사생활 침해, 개인정보 남용 등을 위험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Brynjolfsson and McAfee (2015)는 기계 노동자의 낙오, 부와 권력의 편중 심화를, Wolf (2015)는 실업, 불평등, 양극화, 고숙련⋅고임금 노동자와 저숙련⋅저임금 불평등의 악화를, Colin and Palier (2015)은 저임금, 단기계약, 고용불안정, 상시적 해고, 불평등 상황악화, 불완전고용, 실업 등의 위험 요소들을 지적하고 있다. Lee (2017)는 인공지능을 악용한 다양한 테러 가능성을 우려한다. Kim (2018)은 자율무기시스템의 위협과 이로 인한 고장이나 오작동의 위험을 명시하고 있다. Lee and Cha (2018)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15가지 위험요인을 분석하여 ‘알려지지 않은 정도’와 ‘통제가 어려운 정도’를 기준으로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발생 가능한 위험들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함을 역설하였다.
인도주의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의 경우 국제인도법의 범주에서 다루거나 인도주의 활동의 기술적 측면이나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다. 주요 연구를 살펴보면 Nam (2005)은 사회복지에 관한 기독교 사회윤리연구 중 산업혁명시기 기독교 사회주의 중심의 역사속에서 인도주의 문제를 일부 다루고 있다. Kim (1988)은 인도법의 관점에서 인도주의⋅인권⋅ 인도법의 시대적 성격을 비교하였다. Lee (2014)는 유럽 인도주의 구호의 역사를 프랑스 중심으로 살펴보고 현재 시점에서 인도주의 고민을 극복하는 데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Lee (2009)는 역사적 관점에서 새롭게 확장된 영역인 외교 분야에서 인도주의 외교 배경과 환경변화에 따른 외교적 기술의 필요성을 논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대부분의 기술발달에 명과 암의 양면성이 있음에 주목하여 4차 산업혁명에서 발생될 인도주의 위기에 대한 극복 방향에 논의의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이 점에서 우리는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을 사회변화의 역사에 따라 4단계 도식으로 구분하고자 한다. 그럼으로써 대한적십자가 수행한 인도주의적 활동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는 동시에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4단계 구분(Table 1)의 특징을 살펴보면, 먼저 ‘인도주의 원시기’가 설정된다. 이는 농업혁명에 기초한 종교적 환경과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통치체계를 바탕으로 종교적 자선과 통치적 시혜에 의한 인도주의 시기를 일컫는다. 즉 적십자사가 설립되기 이전의 활동이다. 두 번째 시기는 ‘인도주의 도입기’이다. 18세기에 시작된 1-2차 산업혁명으로 노동현장에서 참혹한 인권 유린과 근대 국가의 탄생으로 인한 전쟁의 참혹함이 근대 인도주의 운동을 이끌었으며, 우리나라도 1897년 대한제국의 선포, 1903년 제네바협약 가입과 적십자 설립을 통하여 근대 인도주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세 번째 시기는 ‘인도주의 활성화 시기’이다. 20세기 후반 우리 사회는 1982년 최초의 인터넷이 개통되면서 1994년 본격적인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였다. 여기서 특기할만한 점은, 80년대의 민주화 운동 및 86아시안, 88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민 누구나 인도주의 활동에 쉽게 참여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대한적십자사가 다양한 사회단체와 연계한 활동 및 기후변화, 사회변화에 따른 국내외 재난현장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전개한 시기이다. 이제 마침내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에 진입하였다. 지속적인 디지털화 및 초연결성을 바탕으로 우리 삶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발전과 사회변화는 새로운 위험사회를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식의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이 필요한 시기이다. 우리는 이를 ‘디지털 인도주의 시기’로 부르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인도주의 활동을 4단계(1.0-4.0)로 구분하였다. 다음 장에서는 위의 구분을 바탕으로 시기별 사회 특성과 인도주의 활동의 발달과정을 대한적십자사 중심의 역사적 틀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추적해 보자. 혹자에게 이는 단순한 사실 나열로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본 논의는 인도주의 활동의 역사에 기반하여 앞날을 예측하고 대비하는 ‘미래학적 취지’를 갖는다. 우리가 새롭게 제시하는 인도주의 4단계 도식은 바로 그 같은 시각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3. 인도주의 4.0

3.1 인도주의 1.0 - 인도주의 원시기

우리나라 고대 인도주의 경우를 보면 일찍이 단군왕조에 의하여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이 개국이념으로 선포되었다. 단군 신화에서는 다른 나라의 신화들과는 달리 신들 사이의 대립이나 신과 인간 사이의 갈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즉 조화와 평화를 중시하는 세계관이 담겨 있는 것이다(두산백과).
삼국시대 진평왕때 화랑 귀산과 주항이 일생을 두고 경계할 금언을 청하자 원광국사는 세속오계(世俗五戒)4)를 주었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신라 화랑오계(花郞五戒)중 다섯 번째 계인 살생유택(殺生有擇)은 산 것을 죽임에는 가림이 있다는 뜻이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 여기서 우리는 근대 인도법의 효시를 발견할 수 있다.
고려시대 지도이념은 불교였다. 불교는 대자대비(大慈大悲)의 정신을 기본바탕으로 하고 있다. 특히 생명과 관련해서는 불살생(不殺生)이다. 불살생은 사람뿐 만 아니라 새나 짐승, 벌레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불살생은 방생사상으로 발전하였다. 일체의 생명을 구호하고 고통에서 해방하라는 것이다(Kim, 2010).
조선시대 유교의 기본이념은 인(仁)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인(仁) 은 인간 도덕성의 근원이다. 유교의 휴머니즘은 인(仁)과 예(禮)를 근본으로 삼는 군자적(君子的) 휴머니즘 또는 인(仁)과 예(禮)를 중심으로 한 도덕적(道德的) 휴머니즘이다(Ahn, 1969).
삼국, 고려, 조선시대에 걸쳐서 춘궁기와 자연재해 등으로 인하여 백성들이 궁핍하게 되는 것을 예방하려는 비황(備荒), 자연재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백성을 구호는 구황(救荒)제도와 조세를 감면하는 견감(蠲減)제도,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해서 어려움에 처한 사궁(四窮)5)을 비롯한 무의탁한 사람을 돕는 구휼(救恤)제도, 전염병이나 가난한 백성의 질병을 치료하는 구료(救療)제도 등이 있다. 민간에서는 주로 사찰을 통한 복지활동, 계와 향약 등 민간조직을 통한 활동, 그리고 독지가에 의한 활인(活人)사업이 이루어졌다(Kim, 2010). 여기서 우리는, 고대의 인도주의가 종교 이념에 따른 자선적 활동으로 나타났거나, 백성들을 통치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실행되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3.2 인도주의 2.0 – 인도주의 도입기

근대적 의미의 인도주의 활동은 한반도를 에워싼 주변 열강들의 세력다툼 틈바구니 속에서 국가존립의 길을 찾아야 했던 고종황제에 의하여 시작되었다. 그는 1897년 자주권과 왕권강화를 위하여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1903년 최초의 국제인도법인 ‘전지(戰地)에서의 부상자의 상태 개선에 관한 1864년 8월 22일자 제네바협약’6)에 서명함으로써 대한제국도 체약당사국이 되었다. 그리고 1904년 1월 23일에는 국외중립을 선언하였다. 이어 1905년 10월 27일에는 칙령 제47호로서 대한적십자사규칙을 제정 반포하였다. 대한적십자사의 창립은 두 가지 면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첫째는 고통 받는 상병자를 구호할 목적이라는 인도적 측면에서의 의의이다. 둘째는 제네바협약에 가입한 독립된 주권국가가 설립한 적십자사만이 국제적으로 승인을 받기 때문에 대한적십자사의 창립은 대외적으로 대한제국이 독립된 주권국가라는 것을 알리려는 의도가 내포되었다고 볼 수가 있다(KNRC, 2006).
그러나 국운 쇠퇴와 함께 1909년 7월 대한적십자사는 일본적십자회와 통합되고, 독립에 대한 열망은 일제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중국 상해에서 1919년 4월 13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4개월 후 안창호, 이희경 등이 중심이 되어 1919년 8월 29일, 임정 내무부 총장 안창호 명의로 대한적십자회 설립을 공포하였다. 주요사업은 독립군 부상자 치료를 위해 간호사를 양성하는 일, 독립투쟁에서 부상을 입은 독립군과 그 가족의 생계를 돕는 일, 적십자 병원을 세워 상해 거류 동포들을 돕는 일을 하였으며, 인도주의 사업을 위한 국민모금운동인 적십자 회비모금이 국내외에서 시작하였다.
해방 후 민군정하에서 1947년 4월 최초의 자원봉사 조직인 적십자부녀봉사대가 발족되어 우리나라에서 명실 공히 자원봉사 조직 활동이 시작되었다. 1958년부터 봉사시간을 기준으로 한 표창과 부상수여를 실시하여 봉사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최초로 도입하였다. 또한 여러 가지로 빈약한 우리나라가 재난을 당했을 때 국제 원조를 받기 위한 법적 근거를 위하여 1949년 법률 제25호로 대한적십자사 조직법을 빠르게 제정하였다. 이는 최초 재난구호에 관한 법이다.
6.25전쟁 중에는 외국 원조물자의 배분 및 적십자병원을 통한 환자 구호, 휴정협정에 따른 포로교환 등 전쟁지원활동을 하였다. 1971년에는 전쟁으로 헤어진 가족들의 만남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남북적십자 회담을 제안하여 현재까지 이산가족상봉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1956년에는 남베트남의 농민들을 위하여 국산 광목 300필의 구호물자를 지원, 처음으로 해외구호 활동을 전개하였다. 1975년부터는 18년간 베트남 전쟁 난민을 위한 보호소(2,944명 수용)를 운영하였다.
생명을 살리기 위한 활동으로는 1948년 3월 미국적십자사의 도움으로 최초로 응급처치법과 1953년 수상안전법 강습을 실시하여 국내 안전교육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또한 1954년 시작된 매혈중심의 혈액사업을 1974년 내외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완전 헌혈로 전환하여 헌혈운동의 중심에 섰으며, 1981년 국가의 혈액사업을 위탁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4.19 혁명 시에는 부상자를 위한 구호본부를 설치 운영하였으며, 희생자에 관한 업무 일체(부상자 치료, 4.19희생자 등록 증명원 발급 등)를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처리하였다. 또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 구호를 위하여 광주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부상자 치료, 헌혈, 혈액 및 의약품 수송 등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국가적 위기와 갈등에 적십자의 중립적인 활동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1973년부터 국제인도법의 발전과 보급을 위한 전문 학술 세미나를 대한국제법학회와 공동으로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1976년 인도법연구소를 설립 국제인도법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KNRC, 2006).
이 시기 인도주의 관련 다양한 국제법이 체결되었으며 대한적십자사를 중심으로 국가적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이 시작되고 발전되어 나갔다.

3.3 인도주의 3.0 – 인도주의 활성화기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으로 개인용 컴퓨터의 발달로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공유의 시대이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은 1982년 최초 도입되어 1994년 이후 대중화되면서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였다. 이 시기 사회는 1987년 6월 항쟁으로 민주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시민의 권리가 확장되고,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을 계기로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이 확대 되었다. 또한 한국정부가 1990년 UN의 사회권 규약에 가입하고 1991년 남북한이 동시에 UN에 가입함으로써 인도주의가 역동적으로 대중화 되고 활발하게 전개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이 활발하게 양적으로 확장되는 이 시기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주요활동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먼저, 1986년 아시안 게임과 1988년 올림픽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적십자사의 자원봉사활동은 각계로부터 주목 받았으며 이후 한국에서 여러 형태의 자원봉사활동이 불길처럼 퍼져 나갔다. 1996년 대한적십자사 중심으로 35개의 자원봉사단체가 모여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를 설립하였으며, 2005년 재난현장에서 단체 간 정보교류 및 협력을 위한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를 설립하였다. 또한 2012년 생명보호를 위한 심폐소생술 국민운동 설립에도 적극 관여하였다.
재난구호 영역에서 자연 재난은 물론 사회재난에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였다. 구포열차사고, 목포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세월호 침몰사고등에서 구호활동을 신속하게 전개하였으며, 2015년 메르스 사태 시 최초의 감염병 구호활동을 전개하였다. 2010년에는 1953년 휴전협정 이후 처음으로 북한에 의한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하여 전재민에 대한 구호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시기는 전 세계적으로도 대형 재난이 많이 발생하여 해외 재난에 대한 지원활동이 구호물자지원, 의료 및 성금모금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1995년 일본 고베 지진, 1999년 터키 지진, 2004년 동아시아 지진해일(Tsunami), 2005년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 2010년 아이티 지진,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13년 필리핀 태풍 하이엔, 2015년 네팔 지진 등의 해외 재난 시 구호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시기는 대한적십자사 중심의 인도주의 활동이 국민적 인도주의 활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새로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인도주의 활동이 이루어졌다.

3.4 인도주의 4.0 – 디지털 인도주의 시기

인도주의 4.0은 4차 산업혁명처럼 이제 시작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물론 4차 산업혁명에 대하여 학술적으로 명확히 증명된 것은 아니며 논의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에 맞추어 인도주의를 논하는 것이 너무 성급한 접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대는 우리가 가정하는 것 보다 더 빨리 변화할 수 있다. 이 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우리 삶에 가져올 수 있는 위기-특히 인도주의가 초래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무엇일 수 있는지를 고찰하는 것은 중대한 일이다.
WEF (2016)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적 위험으로 데이터의 사기 또는 절도, 중요정보의 인프라 고장, 사이버 공격, 버그, 사이버 보안 위험, 기술접근성 격차 악화, 3D무기 인쇄, 해킹, 자율무기, 사이버 감시 등을 지적한다. Choi (2009)는 과학기술로 인한 위험사회에 대하여 ‘디지털 위험사회’로 명명하였다. Y.S. Kim (2017)에 따르면 재난은 과거 자연재난7)을 의미했지만 현대 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재난으로 확대되었다. Hong (2017)은 사회재난에 의한 피해 위험으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신종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 전략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조사전문기업 트렌드 모니터의 2018년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인식조사8)에서도 4차 산업 혁명에 대하여 가장 우려하는 것이 일자리 감소(52.7%), 빈부격차 심화(24.4%)와 더불어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인간의 가치하락(33.0%), 인간관계 및 소통단절(25%), 개인 사생활 침해(15.7%), 인간관계의 비윤리성 만성화(14.6%) 등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된다.
우리나라는 OECD가 발표하는 국가별 행복지수에서 2017년 31위로 조사 대상 32개국 중 최하위이다. 이러한 위기는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인도주의 확대 방안의 모색이 절실한 문제임을 나타낸다.
요컨대 인도주의 4.0은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신기술, 디지털화, 모든 단위의 초연결성에 맞추어 인도주의 활동의 디지털화-특히 인도주의 활동과 디지털 자료의 상호 연결성, 인도주의 디지털 자료의 사회적 가치화-를 추진하여 인도주의 공동체를 확대 구현하는 것이다.
한편 흥미롭게도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활용하여 다가오는 인도주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 있다. 예컨대 미래학자 Rifkin은 사물인터넷, 3D프린팅, 열린 플랫폼, 재생에너지 등은 경제활동의 한계비용을 제로화 함으로써 기업이 영리를 추구하는 기존의 시장자본주의 체제를 붕괴시키고, 사회적 가치가 강조되는 협력적 공동체(Collaborative Commons)가 새롭게 구축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Rifkin, 2011).
4차 산업혁명에서 등장할 새로운 기술이 인도주의 의 확대와 구현에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이에 오히려 중요한 점은, 인도주의가 고정불변한 사상이 아니고 그 시대와 사회의 역사적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로 생성 발전한 동적 개념이라는 것이다. 바로 이 관점을 견지하면서 다음 장에서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수 있는 인도주의 위기를 적절하게 대처하고 풀어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4. 인도주의 4.0과 향후 과제

4.1 인도주의 지수 개발 및 디지털 플랫폼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데이터가 노동, 자본에 더해 새로운 생산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은 지속적인 디지털화 및 모든 단위의 초연결성이다. 즉 다양한 데이터를 디지털화화고 초연결성을 구현하는 것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간한 NIA (2016)에 따르면, 오피니언 리더들은 우리나라의 지능정보화 수준이 현재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데이터의 생산⋅유통⋅활용 범위가 부족하여 개방형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미흡한 실정으로 지능정보화 수준을 5점 만점에 2.2점으로 평가했다.
그동안 인도주의 활동에 대한 데이터 역시 그 활동 자체에 대한 기록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즉, 대한적십자사가 보유한 데이터는 상당히 많지만 헌혈자의 경우 헌혈 실적 관리 그리고 자원봉사원은 봉사시간 누적 관리 정도의 데이터를 관리하는 수준에서 데이터가 활용되어 온 것이 현실이다.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자 현황을 보면 Table 2와 같다.
그런데 공유경제의 한 유형으로 신뢰의 디지털화를 추진하는 스페인 기업 Traity9)는 2012년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이용하여 신뢰의 구축이라는 차원에서 헌혈여부, 자원봉사, 성격유형 등 다양한 단서들을 수집하여 디지털화하고, eBay 또는 AirBnB, Facebook 및 Linkedin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비신용 데이터를 사용하여 사람들의 신뢰도를 결정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공유경제 사회를 리드하고 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는 SKT와 협력하여 헌혈자 데이터 기반 ‘레드커넥터’10)를 출시하고 ICT를 활용하여 혈액수급위기를 극복하며 혈액관리의 신뢰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디지털 기반 새로운 사회가치를 창출한 사례이다.
요점은, 위 사례와 같이 인도주의 활동을 확대되기 위하여 다양한 새로운 생산요소로서 인도주의 활동 데이터 기반지수(Humanitarian Index)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즉 사적 편익을 넘어서 타인과 공동체의 구성원, 그리고 공동체를 고려하는 것으로서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에 인도주의 활동 데이터를 다수 보유한 대한적십자사가 위와 같은 데이터 활용을 위하여 명확한 지수 개발과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개인적 차원의 사회적 가치 의미는 개인의 사적인 측면에서 윤리적인 행동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기준과 규범을 제공한다. 반면 지역사회 공동체는 사적 편익을 넘어서 공동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관심을 두는 사회적 가치가 지역사회 내에 공유된 것이라 볼 수 있다(Cho, 2014). MSIP et al. (2017)의 미래전략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생산, 소비를 키워드로 기업, 정부, 사회 각각의 관점에서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서 정부는 생산⋅소비의 변화에 걸맞은 제도와 인프라를 마련하고, 사회적으로는 새로운 변화에 걸맞은 문화와 윤리를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 점에서 대한적십자사는 공공성을 가진 기관으로서 인도주의 공동체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과거 대한적십자사는 봉사자의 활동관리 프로그램을 최초 도입하여 보편화 시킨 사례가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많은 인도주의 위기를 내포하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세대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주의 가치를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인도주의는 인류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4.2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인도주의 활동 연계 강화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과 이를 응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화는 새로운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방식의 효율화와 삶의 질 개선을 도모하는 것을 뛰어넘어, 경제사회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8년 세계지식포럼11)에서는 세계 정치⋅경제⋅사회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북한의 비핵화, 시리아 사태, 급증하는 난민, 기후변화 등 글로벌 난제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도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집단지성을 통한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슬기로운 해결책 모색을 제안하였다.
2018년 제37회 국제인도법 세미나에서 김현주 육군사관학교 교수는 ‘신무기(자율무기체계)와 국제인도법 적용’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현재 4차 산업기술을 바탕으로 자율무기체계의 개발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무력충돌 시 인간존중의 정신을 확대할 수 있도록 국제인도법의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가 시급히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Hong (2017)은 인공지능으로 인한 신종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종합적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근대 전쟁과 법은 대립되는 개념이라고 간주되어 왔지만 집단지성을 통하여 적십자 설립자인 뒤낭은 전쟁 중이라도 법은 적용될 수 있음을 제네바 협약을 이끌어 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법률책임자인 브래드 스미스는 2017년 RSA Conference에서 사이버 전쟁으로부터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디지털 제네바 협약을 공식 제안하였다. 이에 사이버 공간과 신기술분야에서 인간생명 및 존엄성에 위해를 줄 수 있는 신기술에 국제인도법이 적용될 수 있도록 대한적십자사는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 특히 한국은 IT를 선도하고 있다. 그 동안 인도주의 활동을 유럽이 선도하였지만 디지털 분야에서는 우리의 강점이 있다. 이는 우리가 이른바 ‘디지털 인도주의’를 선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 준다.
방금 언급한 점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자. Han (2018)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IoT 플랫폼 구축, 지능형 CCTV 활용, 네트워크기술 표준화 및 빅데이터(Big Data)활용 등을 통한 재난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지역사회를 비롯한 국가 단체가 앞장서서 관련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Paul Conneally는 아이티 지진 참사 구호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도주의 활동사례를 중심으로 디지털 인도주의 필요성을 역설 하였다(TED.com). 2018년 한중사회공헌포럼12)에서도 KT는 2015년 국민들을 두려움으로 몰아넣었던 사회재난 ‘메르스’ 사례를 바탕으로 통신 빅데이터 기반 감염병13)확산 방지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여 새로운 재난에 대비한 사례를 발표하였다. SKT는 최근 행정안전부와 협력하여 셀(CELL)기반 긴급재난문자 발송체계14) 추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제 급격한 사회변화에 맞추어 대한적십자사의 인도주의 활동 역시 그러한 변화에 맞추어 확대될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인간의 기술발달과 더불어 인도주의 활동영역도 확대되고 발전되어 왔다. 이제 모든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사회 변화에 보조를 맞추면서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결국 인간을 위한 혁명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4.3 인도주의 공동체 확산을 위한 다양한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인도주의 4.0의 궁극적 목표는 성숙한 시민의 인도주의 공동체 구현이다. ‘공동체’ 개념은 여러 가지로 사용되고, 논의가 많아 쉽게 정의하기는 어렵다. 공동체는 전문 집단 내지는 결사적 조직체계를 의미하기도 하고, 마을이나 촌락 그리고 도시 등과 같은 사회적 지역단위를 의미하기도 하며, 공동체를 추구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도덕적, 정신적 현상으로 타인과의 일체감 및 연대성 추구를 의미하기도 한다(Cho, 1997). 여기서는 인도주의 정신에 근거한 일체감 및 연대성을 추구하는 인도주의 공동체 구현을 목표로 하는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미 지적했듯이 4차 산업혁명 기술발달은 한편으로 인간의 가치하락, 인간소외, 양극화심화, 사생활 침해 등의 다양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인도주의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요소이다. 바로 여기에서 그러한 위기적인 요소를 극복하기 위하여 인도주의 정신에 바탕을 둔 다양한 시민교육 및 프로그램을 통한 성숙한 시민의 양성이 필요하다.
월드비전 경우 세계시민학교15)를 통하여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실과 관련하여, 보다 많은 단체들이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야 한다. 미래 세대인 학교교육과 연계한 인도주의 교육의 확대가 필요한 것이다. 대한적십자사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주의 공동체 확대를 위한 디지털 시대에 맞는 교육과정 개발과 교육프로그램을 확대하여야 한다.

5. 결 론

인도주의 활동의 목표는 인도주의 공동체 구현이다. 인도주의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존엄, 생명의 소중함을 지켜내고 확대시켜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인도주의 활동은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4차 산업혁명시대 인도주의 위기 요소와, 과거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사례를 살펴보았다. 특히 인도주의 활동을 시대별로 정의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 미래 인도주의 공동체 구현을 위하여 세 가지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먼저, 인도주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인도주의 활동 데이터 기반의 지수개발 및 플랫폼 구축을 주장하였다. 개인의 인도주의 활동을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데이터의 상호연결성을 통한 사회가치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즉,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하고 이러한 활동기록을 사회적으로 인정해주는 시스템 구축을 통하여 인도주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다.
둘째,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활용하고 도입하여 각종 재난 현장에서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경감하는 것이다. 나아가 국제인도법을 확장하여 인류를 위협할 수 있는 사이버공간 및 신기술에 적용함으로써 항구적 평화를 증진시키는 것이다.
셋째 디지털 시대에 부합하는 인도주의 교육 및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을 통한, 인도주의 정신이 함양된 시민양성이다. 학교와 시민단체 등과 협력하여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참여의 기회를 넓혀 나가는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우리의 기술이 인간 삶을 천국을 만들수도 있고, 지옥을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Wang, 2018). 4차 산업혁명의 위험성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인도주의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이라는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공동체의 실제 구현에 특정한 개인이나 국가를 넘어서서 적십자 운동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글에서 우리는 그 사실을 명확하게 알리고자 하였다. 이는 적십자 운동 자체의 자기 혁신과 발전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Notes

1) 러시아 경제학자 콘트라티에프가 1922년 처음 발표한 장기경기순환이론으로 50-60년의 주기로 세계경기기복이 있음을 제시한 가설로서 그 원인으로 기술혁신이 제시되기도 한다.

3) 인도주의4.0 (Humanitarian 4.0)은 대한적십자사에서 실용신안 등록함

4) 세속오계는 화랑오계라고도 한다. 事君以忠(사군이충) 事親以孝(사친이효) 交友以信(교우이신) 臨戰無退(임전무퇴) 殺生有擇(살생유택)

5) 늙고 아내가 없는 자, 젊어서 남편을 잃은 여인, 어리고 부모가 없는 아이, 봉양해 줄 자식이 없는 사람 ‘환과고독(鰥寡孤獨)’을 말함

6) 일명 최초의 제네바협약 또는 1864년의 제네바협약

7)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3조에서 재난을 - 자연재난: 태풍, 홍수, 호우(豪雨), 강풍, 풍랑, 해일(海溢)등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 - 사회재난: 화재⋅붕괴⋅폭발⋅교통사고(항공사고 및 해상사고를 포함한다)⋅화생방사고⋅환경오염사고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규모 이상의 피해와 에너지⋅통신⋅교통⋅금융 ⋅의료⋅수도 등 국가기반체계 마비, 감염병, 가축전염병의 확산,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피해로 구분하고 있다.

8)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4차산업혁명관련 인식조사 결과

11) 제19회 세계지식포럼(2018.10.10-12. 매일경제⋅MBN 주최)

12) 제4회 한⋅중사회공헌포럼(2018.9.5-9.7. 보건복지부⋅한국사회복지협의회⋅사회공헌센터 주최)

13) 미래를 위한 세계 건강위협 프레임워크위원회(GHRF) 2016년 1월 보고서에 따르면 100년내, 최소 하나이상의 세계적 규모의 감염병 발병 확률 20%가 넘고 연간 끼치는 경제적 손실은 60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

Table 1
Humanitarian Classification
Humanitarian Classification
Humanitarian 1.0 Humanitarian Primordial
Humanitarian 2.0 Humanitarian Introductory Period
Humanitarian 3.0 Humanitarian Revitalization Period
Humanitarian 4.03) Digital Humanitarian Period
Table 2
2018 Korean Red Cross Participation in Humanitarian Activities
Participants (persons) Note
Blood Donors 2,681,611
Volunteers 308,901 RCY: 186,236
Regular Donors 233,731
Educational Particpants 385,615 First Aid, Water Safety
Total 3,609,858

※ Source: 2017 KNRC Annual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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