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 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인구 밀집, 초고층 건물의 등장, 에너지 사용의 증가로 인해 예기치 않게 발생한 화재는 재산 피해뿐만 아니라 막대한 인명피해를 초래하는 대형 재난이 될 수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2014년에서 2023년까지 10년 간의 화재 발생 추이 변화를 분석해 본 결과 화재 건수는 큰 변화폭을 보이지 않았던 것에 비해 화재 건당 재산피해 및 인명피해는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통계는 출동 빈도에 비해 한 건의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 규모가 과거에 비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Fig. 1을 통해 최근 10년간 발생한 화재를 살펴보면 건당 재산피해는 2014년에는 960만원이었으나 2019년에는 2,100만원, 2021년에는 3,000만원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화재건당 인명피해는 2014년 0.052명이었으나 2018년에는 0.061명, 2019년에는 0.063명, 2020년에는 0.73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NFA, 2024).
이와 같은 현상은 연소물 재질의 문제로 유기화학물질의 연소특성 및 연소생성물의 변화로 인한 것으로 나무, 천연 섬유 등을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하던 과거에 비해, 석유 화학물질로 구성된 최근 내장재의 연소생성물은 유독성과 급격히 연소가 확산되는 특성이 있어 단시간의 노출에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어 인명 및 재산피해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된다(Lee et al., 2003).
건축 자재의 다양화와 밀집된 도시환경 등의 영향으로 화재의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는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줄어들게 하여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배연전술을 요구하게 된다. 이는 기존의 배연전술만으로는 성공적인 소방전술을 펼치기에 한계가있고, 대원의 안전조차도 확보하기 어렵다(Smith, 2020).
이처럼 현재의 배연전술은 진압작전에도 극히 한정된 역할만을 하여 오래전부터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화재현장에서 효과적인 배연전술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배연에 관련된 세부 정보가 있어야 한다.
유일한 배연장비인 송풍기는 화재현장에서 산소 공급 문제로 엔진이 정지되는 결정적 문제를 가지고 있고, 큰 부피와 무게로 인해 전술에 활용하기 힘든 구조로 조속히 이를 개선해야 할 것이다.
실제 배연전술의 실패가 대형재난으로 확대되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 사고가 종종 발생되고 있다. 2007년 6월 18일 9명의 소방관들이 사망한 미국의 찰스턴 가구 판매점 화재는 2001년 9.11. 테러 사건 이후 단일 사고로는 가장 많은 소방관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로 당시 고립된 소방대원은 농연으로 탈출을 하지 못하자 구조를 요청했다. 지휘관은 건물 전체 창과 문의 파괴와 개방으로 시야를 확보하려 각 소방대원에게 무전으로 임무 지시를 했으나 화재 건축물의 방화구획 등의 사전정보를 확인하지 못했다. 방화셔터를 넘어온 화세가 전체적으로 확산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배연전술의 차단, 희석, 제거의 기본원칙을 어기는 실패한 배연전술로 대원들의 구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Korean Fire Protection Association, 2014).
본 연구의 목적은 화재사례 분석을 통해 시사점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설계하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화재현장의 배연전술 개선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2. 화재사례분석
2.1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
2014년 5월 26일 09:00경 발생한 고양종합터미널 건물 화재로 8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당하였으며, 화재로 인한 연소 및 그을음 피해 등의 직접 피해와 6개월 정도의 영업중지 등으로 인해 600억 원 정도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Lee, 2018).
다수의 사상자와 큰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은 대수선 공사를 하는 지하 1층에서 도시가스 배관 용접 작업 중 밸브가 열려서 가스 배관을 타고 용접하는 배관까지 새어 나온 도시가스가 용접불꽃에 의해 착화되었다. 이후 천장의 우레탄폼(두께 12.5 cm)에 확산되어 화재가 급격히 확대되고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였으며 에스컬레이터 통로 등을 통해 연기가 지상층 등 건물 전체로 전파되었다.
고양종합터미널 건물은 많은 공간을 스크린 방화셔터를 이용하여 방화구획을 하고 있었고 대수선 공사를 하는 지하 1층 천장의 우레탄폼이 연소되면서 스크린 방화셔터 전원이 차단되어 건물 전체가 연기에 휩싸이면서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2.2 경기 평택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
2022년 1월 5일 23:46경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소재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구조대원이 건물 2층 내부에 진입하여 소방활동을 하던 중에 급격한 연소확대 등으로 인하여 3명의 소방대원이 순직하고 2명의 소방대원이 부상을 당한 화재이다. 순직 사고가 발생한 구조대는 1월 6일 00:20부터 현장활동을 하였으며 07:50경 2층 인명검색 및 잔화확인 임무부여를 받고 천장 및 벽체 내부에서 연소 중인 우레탄폼과 외부 철제구조물 등이 일부 탈락하면서 화재가 확산되었고, 화재가스(Fire Gas Ignition, FGI)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발생하였다(Kim, 2023).
2.3 시사점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의 경우 공사 중인 지하 1층의 스크린 방화셔터 41개 모두 전원이 차단되어 작동할 수 없었고, 전원이 투입된 층에서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스크린 방화셔터가 많았다. 또한 지하 1층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 스프링클러 설비, 제연설비 등 소방설비가 작동되지 않아 화재가 급격하게 확산되어 지상층으로 유독가스가 확산되었다.
평택 물류센터 화재의 경우 롤오버를 동반한 급격한 연소확대와 화재 이상현상인 화재가스의 발화, 즉 가연성 가스의 축적으로 인한 폭발적인 화재가스 발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 대하여 현장 지휘관과 진압대원이 위험성에 대한 사전정보 없이 현장에 진입한 것도 주요 문제점으로 분석된다.
3. 설문조사
3.1 설문조사 개요
본 연구는 소방현장 배연전술 개선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배연전술의 운영 실태 및 문제점을 발굴하고자 총 19개 문항으로 구성된 설문조사지를 작성하였으며, 전국 소방 관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인터넷 폼을 활용하여 실시한 결과 총 812명이 설문조사에 응답하였다. 이 설문 결과를 SPSS (Statistical Package for the Social Science) 사회과학용 통계 패키지를 통해 설문을 분석하였다. 4개 항목에 대한 설문자의 특성 등으로 평균값, 표준편차, 인식차이분석(ANOVA)을 통해 결과를 분석하였다. 척도구성은 인구사회학적 배경을 제외하고 Likert의 5점척도를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인 응답을 의미한다.
3.2 응답자 특성 분석
응답자의 특성은 Table 1과 같다. 설문에 응답한 소방공무원들의 개인적 특성을 먼저 검토하고 분석결과를 해석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응답자의 개인적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설문지의 응답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Table 1
Respondents’ Demographic Background
성별로는 남자가 76,003명(93.6%), 여자가 52명(6.4%)으로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소방 업무 특성상 남성이 많이 종사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연령은 30대가 271명(33.4%)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50대 이상 256명(31.5%), 40대가 241명(29.7%) 순으로 나타났다.
재직기간은 20년 이상이 283명(34.9%), 가장 많은 응답분포를 보였으며, 그 다음으로 5년 이상 10년 미만이 176명(21.7%), 5년 미만이 148명(18.2%), 10년 이상 15년 미만이 107명(13.2%), 15년 이상 20년 미만이 98명(12.1%) 순으로 나타났다.
계급별로는 소방사 260명(32.0%)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소방장 189명(23.3%), 소방교 161명(19.8%), 소방위 149명(18.3%), 소방경 이상 53명(6.5%)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형태는 화재진압이 416명(51.2%)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행정 210명(25.9%), 구급대원 97명(11.9%), 구조대원 79명(9.7%) 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3.3 응답분포 분석
3.3.1 배연전술 운영 실태
배연전술 운영 실태 중 배연전술 적절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79로 나타나 배연전술이 적절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화재진압을 위한 배연전술에 대한 평균이 2.92로 나타나 화재진압을 위한 배연전술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출동대원이 배연전술을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65로 나타나 배연전술을 이해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전술을 담당하는 현장대원 확보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22로 나타나 많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2 참조).
3.3.2 배연장비 실태
배연장비 실태 중 배연장비 보유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64로 나타나 배연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장비 다양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33으로 나타나 다양한 배연장비를 보유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배연장비 무게 적정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38로 나타나 배연장비가 무거운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장비 부피 적정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42로 나타나 부피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배연장비 사용 편의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49로 나타나 사용에 있어 불편한 점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장비의 만족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2.46으로 나타나 사용 중인 배연장비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3 참조).
Table 3
Smoke Exhaust Equipment
3.3.3 배연전술의 개선 필요성
배연전술의 개선 필요성 중 다양한 배연전술 필요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24로 나타나 다양한 배연전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연기제어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35로 나타나 화재현장에서 연기 방향의 제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송풍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09로 나타나 화재진압을 할 때 송풍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활동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33으로 나타나 화재진압을 할 때 배연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연기의 통제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31로 나타나 화재진압을 할 때 연기의 통제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4 참조).
Table 4
Need to Improve Smoke Exhaust Tactics
3.3.4 배연전술의 개선 방향 설문분석
배연전술의 개선 방안 중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는 배연전술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23으로 나타나 다양한 배연전술을 화재현장에서 적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전술 전문교육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30으로 나타나 배연전술을 위한 전문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표준화된 배연전술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25로 나타나 신개념 배연전술인 표준화된 배연전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전술 전담인력에 대한 질문에서 평균이 4.01로 나타나 배연전술을 위한 전담인력의 배치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었다(Table 5 참조).
Table 5
Improvement Plan for Smoke Exhaust Tactics
3.3.5 계급별 인식차이 분석
배연장비 운영실태에 대해 계급이 높을수록 만족정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장비에 대해서도 계급이 높을수록 만족정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배연전술 개선 필요성에 대해 역시 계급이 높을수록 필요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전술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계급이 높을수록 개선방안의 요구 정도가 높게 나타났다(Table 6 참조).
Table 6
Analysis of Differences in Perception by Ranks
3.4 소결
현재 소방현장의 배연전술은 엔진식 송풍기를 활용하거나 배연차에 의해 배연전술이 시행되고 있다((Fig. 2 참조). 소방현장 배연전술 개선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설문조사의 결과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화재현장의 배연전술 운영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현재 운영중인 배연전술에 대해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사용중인 배연장비에 대해 장비의 보유, 장비의 다양성, 무게, 부피, 편의성 등 전반적인 배연장비에 대해 불만족한 것으로 조사되어 장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배연전술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다양한 배연전술, 연기의 방향 제어, 송풍활동, 배연활동, 연기의 통제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어 배연전술이 필요하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배연전술의 개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상황 배연전술, 배연전술 전문교육, 배연전술 전담인력 배치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되어 배연전술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계급별 인식차이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계급이 높을수록 현재 운용중인 배연전술과 배연장비에 대해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배연전술 개선의 필요성과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계급이 높을수록 개선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4. 화재현장 배연전술 개선방안
4.1 송풍관 배연전술 도입
소방작전을 전개하기 위해서 현장상황에 맞는 다양한 장비와 전술이 동원되며, 송풍기는 연기 배출과 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방전술에서 송풍관을 사용하는 것은 연기배출의 효율성, 공기의 집중 공급, 이동의 용이성 등 다양한 이유로 매우 중요하다(Rimen, 2000). 이를 통해 화재 현장에서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방관들의 안전을 확보하며, 화재진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소방장비를 운용할 때 송풍관을 사용하는 배연전술을 제안한다(Fig. 3 참조).
설문조사 결과 표준화된 배연전술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평균 4.25로 나타났으며, 연기의 통제 필요성의 평균이 4.31로 나타난 결과로 보아 표준화된 배연전술이 도입되어야 한다.
송풍기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송풍된 공기가 특정한 방향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송풍관을 사용하면 연기배출의 방향을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화재 현장의 다양한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다. 송풍관은 공기를 특정 지점에 집중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화재진압을 할 때 필요한 부분에 신선한 공기를 빠르게 공급함으로써 화재진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의 화재진압 시 송풍관 사용은 산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하다. 송풍관을 사용하면 송풍기의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시키지 않고도 필요한 장소에 공기를 공급할 수 있다. 이는 보다 유연하게 화재 현장에 대응할 수 있게 하며, 장비 운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4.2 모듈화된 연기차단 커튼 도입
연기차단 커튼은 화재 발생 시 연기의 확산을 막고, 대피 경로를 확보하며, 소방 활동을 지원하는 설비이다. 주로 건물의 출입구, 복도, 계단 등 주요 지점에 설치되어 연기의 이동을 제한하고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화성 재질로 만들어지며, 자동 또는 수동으로 작동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 배연전술의 적정성에 대한 평균이 2.79로 나타나 현재 수행하고 있는 배연전술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황 배연전술의 평균이 4.23으로 나타나 배연전술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연기차단 커튼은 독일 등 유럽에서 활용하고 있는 배연 전술이다. 연기차단 커튼을 사용하여 건물 내부를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각 구역에서 발생하는 연기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배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복도와 계단 사이에 연기차단 커튼을 설치하면, 연기가 다른 구역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방관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화재진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Lee and Choi, 2023).
연기차단 커튼은 대피 경로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재 발생 시 대피 경로에 설치된 연기차단 커튼이 작동하면, 연기가 대피 경로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 안전한 대피를 도울 수 있다. 이는 특히 고층 건물이나 대형 시설에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효과적이다(Fig. 4 참조).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기차단 커튼을 배연전술에 활용할 수 있다. 연기차단 커튼은 연기를 차단하여 시야를 확보하고, 소방관들이 연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특정 구역의 연기를 배출하여 온도를 낮추고 소방관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
연기차단 커튼을 통합형 배연 시스템과 연동하여 사용하면, 더욱 효과적인 배연전술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연설비나 배연설비와 연동된 연기차단 커튼은 화재 발생 시 자동으로 작동하여 연기를 차단하고, 동시에 배연설비가 연기를 외부로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배연 효과를 극대화하고, 화재진압 작업의 효율성을 높인다.
연기차단 커튼을 활용한 배연전술은 화재 시 연기와 열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여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구역별 연기 차단, 대피 경로 확보, 소방 활동 지원 등 현장지휘를 할 때 연기차단 커튼을 적절히 활용하면 화재로 인한 위험에 대해 안전성을 크게 향상할 수 있다.
4.3 배연전술 전문교육훈련
전문화된 교육훈련 커리큘럼은 돌발상황 대응 능력 배양, 현장지휘 기술을 활용한 화재진압 시뮬레이션에서 배연전술과 돌발상황의 효과적 평가와 분석 능력 강화, 새로운 개념의 송배풍기 및 연기차단커튼 장비의 효과적인 활용법 습득, 다양한 현장에 대응하는 전문적인 배연전술, 실시간 의사결정 능력 및 지휘 능력 강화하는 교육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설문조사 결과 배연전술 이해도의 평균이 2.65로 나타났으며, 배연전술 전문교육의 평균이 4.30으로 나타나 배연전술에 대한 이해가 낮은 수준으로 배연전술에 대한 전문교육과 훈련이 요구된다.
주요 교육내용은 배연전술 현장활용 방법, 모듈식 연기차단커튼 활용법, 연기의 이동을 예측하는 능력 향상, 배연전술 활용 소방작전 전개, 돌발 상황에 대응하는 소방전술, 현장 및 시뮬레이션 실습, 복합 시나리오 대응훈련 계획, 고난도 돌발상황 대응, 팀 단위 기반 대응 시뮬레이션, 개인별 또는 팀 단위 전술평가, 종합 시뮬레이션 등이다.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의 성공 여부는 현장지휘관의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에 크게 좌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배연전술은 화재 현장에서의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배연전술은 기존의 전술에 비해 더 발전된 기술과 방법론을 통해 현장 대응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배연전술을 활용한 현장지휘관 교육훈련 커리큘럼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Zevotek and Kerber, 2016).
5. 결 론
본 연구를 통해, 새로운 개념의 배연전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화재사례조사, 선행연구, 소방공무원의 설문조사 등을 바탕으로 효과적인 화재진압 배연전술을 제한하였다.
화재현장은 상황에 맞는 배연전술에 적합한 표준화된 장비를 도입하여야 한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이동식 배연장비인 엔진식 송풍기는 대체로 송풍관 직경 60 cm 이상, 무게 40 kg 이상의 규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화재현장에서 사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화재대응능력 자격시험 평가 시 1인 작동법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실제 현장에서는 사용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무거운 무게만이 아니라 부피도 문제이다.
협소한 복도, 통로, 문, 계단 등을 마주했을 때 이동이 제한되고, 송풍기 설치가 완료되더라도 큰 부피 때문에 소방대원의 현장활동, 이동, 인명대피 등에 장애가 된다. 배연차의 경우에도, 협소한 주택가와 같은 경우에는 지휘차와 펌프차가 현장에 먼저 진입하기 때문에 적절한 위치에 주차할 수 없다. 배연장비의 소형화와 경량화하고 배터리식으로 원터치 조작이 가능한 표준화된 장비도입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송풍⋅배풍 능력을 갖춘 표준화된 장비를 송풍관과 조합하여 한 번에 여러 대를 현장 상황에 맞게 운용하면 더욱더 효과적인 배연작전을 펼칠 수 있다.
소방관들의 배연전술에 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화재현장에서의 연기와 유독가스는 구조대상자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활동 중인 소방대원에게도 치명적이다.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례, 경기 평택 물류센터 화재를 비롯한 다수의 인명피해가 나온 현장에서 연기는 일반 시민과 소방대원을 구분하지 않았다.
연기는 화재현장에서 시야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이상연소 현상인 롤오버, 플래시오버, 백드래프트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물론 초기 화재진압을 할 때 최우선적으로 관창을 이용한 주수를 통해 화재진압을 실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무색⋅무취의 유증기나 유독가스 등이 현장에서 잔류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장 지휘관은 초기진압을 실시하면서도 언제 배연전술을 구사할지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CFRA, 2009).
제연설비의 Tab (Temperature Activation Breaker)은 화재 발생 시 연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되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다. 이 설비는 건물 제연구역 내에 연기침입을 방지하도록 경계구역의 차압을 형성시켜, 항상 출입문을 여는 것을 어렵지 않도록 균등한 차압을 형성하여 피난 약자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한다. 또한 선착대가 쉽게 화재진압 및 탈출, 피난 할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Tab은 정해진 온도에 올라오면 자동으로 제연설비를 작동하여 화재 발생 초기에서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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