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량서지학을 통한 복합재난 연구 동향 분석
Research Trend Analysis on the Compound Disaster Using Bibliomet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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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최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다수의 재난이 시⋅공간적으로 연계되어 동시 혹은 연쇄적으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복합재난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재난의 발생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복합재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복합재난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며, 대부분의 재난 관련 연구가 단일재난 중심으로 수행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 수행된 복합재난 선행연구 사례의 서지정보(저자, 키워드, 연구기관 등)를 바탕으로 복합재난 연구에 대한 다각적인 문헌분석을 수행하였다. 분석 결과, 복합재난 연구는 시기별로 연구 주제와 구조에 뚜렷한 변화를 보였으며, 초기의 위험도 평가 중심 연구에서 기후변화, 회복탄력성, AI 및 원격탐사 기반의 통합적 분석으로 연구가 확장되는 경향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복합재난 연구의 기초 연구자료를 구축하고, 후속 연구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기초자료로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Trans Abstract
As climate change has accelerated in recent years, the risk of compound disasters, in which multiple hazards are spatially and temporally interconnected and cause simultaneous or cascading impacts, has increased. As the occurrence of compound disasters has rapidly increased worldwide, research on them has been actively conducted at the global scale. However, as of 2025, studies on compound disasters will remain limited to Korea, and most disaster-related research will predominantly focus on single-hazard events. Therefore, this study employed a bibliometric approach to conduct a comprehensive literature analysis of compound disaster research, using bibliographic information (authors, keywords, and research institutions) from studies published between 1995 and 2024. The results revealed that compound disaster research exhibited distinct temporal shifts in research themes and structures, evolving from an initial focus on risk assessment to integrated analyses that incorporated climate change, resilience, artificial intelligence, and remote sensing. The findings of this study are expected to contribute to establishing a foundational knowledge base for compound disaster research in Korea and to provide insights and directions for future research.
1. 서 론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홍수, 폭우, 집중호우 등 극치수문사상의 발생빈도 및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Kim et al., 2017; Kim et al., 2018; Lee et al., 2023; Baek et al., 2025). 또한 다수의 재난이 시⋅공간적으로 연계되어 동시 혹은 연쇄적으로 피해를 발생시키는 복합재난(compound disaster)의 위험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Kim, Baek et al., 2024). 실제 재난역학연구센터(Centre for Research on the Epidemiology of Disasters, CRED)에서 제공하고 있는 국제 재난 데이터(The International Emergency Disasters Database)를 분석해 보면, 2000년 이후(2000년~2024년)에 발생한 복합재난은 총 3,235건으로, 2000년 이전(1990년~1999년)에 발생한 복합재난(192건)의 약 17배가 증가하였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복합재난의 발생이 전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복합재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2025년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복합재난에 대한 연구가 미비한 실정이며, 재난 관련 연구 또한 단일재난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내 복합재난 연구의 기초 연구자료를 구축하고, 후속 연구에 대한 방향성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국외에서 수행된 다양한 선행 연구사례의 서지정보(저자, 키워드, 연구기관 등)를 바탕으로 복합재난 연구에 대한 다각적인 문헌분석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복합재난과 관련된 국내 선행 연구사례를 살펴보면, Lee and Lee (2014)은 국내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복합재난 대응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위기관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기존 재난관리 체계가 단순 재난을 중심으로 설계되어 복합적이고 대규모적인 재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점을 제기하였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재난 유형의 세분화, 보고 중심 관리 방식의 개선, 현장 지휘관 권한의 확대, 재난 관련 법⋅제도의 통합적 정비,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대응체계 전환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또한 복합재난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고려할 때 글로벌 차원의 협력적 위기관리 체계 구축, 예방 및 대비 중심의 정책 전환,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거버넌스 체계 확립이 중요성을 제시하였다. Nam (2014)은 복합재난의 위험성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자 베이지안 네트워크를 활용한 복합재난 위험성 평가 모형을 제시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지진, 태풍, 홍수, 원전사고 등 다양한 복합재난 사례를 대상으로 재난 발생 요인과 연쇄적 피해 과정을 확률적 관계망으로 구조화하였으며, 이를 통해 재난 간의 인과관계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반영하였다. ROC 곡선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형의 타당성을 검증한 결과, 단일재난보다 복합재난의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연쇄적 발생 시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또한 베이지안 네트워크 기반 위험성 평가가 기존 통계적 방법보다 의사결정 지원에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확인하였다. Nam (2017)은 복합재난의 개념과 발생 특성을 검토하였으며, 국내 위기관리 정책의 한계와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복합재난이 다양한 원인이 중첩되어 발생하며, 기존의 단일재난 중심 관리체계로는 효과적인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특히, 재난관리 과정에서의 법⋅제도적 미비, 기관 간 협력 부재, 위기대응 역량 부족이 복합재난 피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를 해결하고자 해당 연구에서는 통합적 재난관리 체계 구축, 재난 관련 법⋅제도의 정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력 강화, 전문 인력 양성과 같은 정책적 개선 방향을 제안하였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복합재난의 불확실성과 복잡성을 관리하고 국가적 대응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Hwang et al. (2020)은 부산 마린시티를 대상으로 내⋅외수 침수로 이루어진 복합재난의 위험성 평가를 위한 프레임을 제안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사회경제적 위험요소 자료(침수예측 자료, 인구, 건축물 자료 등)를 활용하여 해수면 상승, 태풍, 집중강우 등 기후변화에 따른 복합 원인이 동시에 작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복합재난 위험성을 분석하였다. 각 위험요소에 절대평가기준을 마련한 후 전문가 설문을 통해 가중치를 산정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격자 기반 위험성 평가를 수행하여 관심, 주의, 경계, 위험 등 네 단계로 구분된 복합재난 위험지도를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2100년 해수면 상승과 100년 빈도의 폭풍해일 및 확률강우를 고려한 시나리오에서 관심등급 43%, 주의등급 24%, 경계등급 21%, 위험등급 11%로 나타나 복합재난 위험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Chung et al. (2022)은 공동구에서 발생 할 수 있는 다양한 재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자 복합재난 시나리오를 구축하였으며, 디지털트윈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화재, 침수, 지진 등 단일 및 다중 재난요소를 기반으로 피해 중심의 시나리오를 구성하였으며, 준정량 평가기법을 통해 시설 간의 상호영향도를 분석하여 복합재난 위험 영향도에 대한 우선순위를 도출하였다. 또한 재난 간의 독립⋅배타⋅평행⋅연쇄 관계를 고려한 시나리오 매트릭스를 활용하여 복합재난의 대표 사례를 제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신속하게 복합재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였다. Kim, Ahn et al. (2024)은 기후변화 및 가뭄으로 인해 증가하는 산불위험성을 파악하고자 가뭄-산불 복합재난의 위험도를 산정하였으며, 가뭄이 산불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2022년 대규모 산불피해가 발생한 경상북도를 대상으로 30년 재현기간의 가뭄 시나리오를 구축하였으며, 산불 기상지수인 FWI (Fire Weather Index)를 활용하여 DFWI (Drought Fire Weather Index)와 AFWI (Averaged Fire Weather Index)를 비교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가뭄 시 산불위험도가 평균 대비 약 1.6배 높게 나타난 것과 봄철 산불대책 기간에 산불의 뚜렷한 증가를 확인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가뭄 발생 시 산불위험성이 크게 확대됨을 정량적으로 확인하였으며, 이에 따른 가뭄 대응과 함께 산불 관리대책 병행의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한편, Woo et al. (2025)은 자연재난과 장애인 취약성 간의 연구동향을 파악하고자 서지학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Web of Science에 등재된 SCI 논문 184편을 분석하였으며, 홍수가 가장 빈번하게 다루어진 재해 유형으로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최근 아시아 지역의 연구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을 파악하였다. 마지막으로, 장애 유형별 수재해 취약성을 직접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하였다.
복합재난과 관련된 국외 선행 연구사례를 살펴보면, Shin et al. (2019)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안도시의 복합 침수 피해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폭풍해일⋅하천범람⋅내수침수 등 다양한 침수 요인을 동시에 고려한 통합 수치모형을 개발하였다. 연구에서는 HDM-2D와 FLUMEN 모형을 활용하여 뉴캐슬 실험자료와 비교⋅검증한 결과, HDM-2D가 수심 및 유속 예측에서 더 높은 정확도를 보였다. 이후 2003년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은 마산 자유무역지역을 대상으로 단일 침수(폭풍해일, 하천범람, 내수침수)와 복합 침수 시나리오를 모의하였다. 분석 결과, 단일 침수 시 최대 60.8%의 침수율을 보였으나, 복합 침수 시 91.7%까지 확대되었으며, 단순 합산 방식에 비해 최대 20% 이상의 오차가 나타났다. 또한 복합 침수에서는 수위 상승과 더불어 유속 변화가 크게 나타나 단일 모의로는 재난 특성을 적절히 반영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해당 연구에서는 복합 침수 모형이 해안도시의 설계, 예측, 대비 및 대응전략 수립에 필수적임을 제시하였다.
Bevacqua et al. (2017)은 개별 요인이 극값이 아니더라도 동시에 발생할 경우 극한 피해를 유발하는 복합재난의 위험도를 정량화하기 위해 PCC (pair-copula constructions)을 적용한 다변량 통계모형을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탈리아 라벤나 지역의 복합홍수(폭풍해일-하천유출)를 대상으로 해수위와 하천수위 간의 상호의존성을 고려한 위험 분석을 수행하였다. 그 결과, 상호의존성을 고려하지 않을 경우 복합홍수의 재현기간이 약 32년에서 20년으로 과소평가되어 홍수 위험이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기상 예측변수를 모형에 포함함으로써 복합재난의 발생 과정과 시간적 변동 특성을 설명하였으며, 해당 모형을 활용하여 과거 관측자료가 제한적인 시기뿐만 아니라 미래 기후 시나리오에 대한 복합재난의 위험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결과적으로, 해당 논문에서는 다변량 통계모형이 복합재난의 위험도를 보다 정밀하게 산정하고 불확실성을 체계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을 제안하였다. Kim, Bae et al. (2024)은 기존 자연재난 연구가 재난 간의 독립성을 가정함으로써 시간적 연계와 상호작용에 따른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였으며, 복합자연재난(compound natural disaster, CND)을 정량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기준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에 2010~2019년 국내 자연재난 자료를 활용하여 강우사상 분석에 활용되는 IETD (Inter-Event Time Definition) 개념을 자연재난으로 확장한 NIETD (Natural disaster Inter-Event Time Definition)를 제안하였다. 분석 결과, 재난 발생 간격이 8일 미만일 경우 복합자연재난으로 정의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으며, 총 14개 유형, 89건의 복합자연재난을 식별하였다. 특히, 강우-태풍 및 연속 강우 복합재난이 가장 빈번하고 피해 규모도 크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하였으며, 해당 유형의 재현기간이 각각 약 7.6년과 9.4년으로 산정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해당 연구에서는 시간적 기준에 기반한 복합자연재난 정의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복합재난 위험평가와 재난관리 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다.
국내⋅외 선행 연구사례에 따르면, 복합재난의 특성과 발생 메커니즘을 규명하거나, 복합재난 피해사례를 분석하여 복합재난의 위험성과 대응 상의 문제점을 도출하였다. 그러나 복합재난 연구의 전체적인 흐름을 체계적으로 조망하거나, 연구의 시대별 변화 양상을 비교 및 분석한 연구가 현재까지 충분히 수행되지 못하였다. 특히, 핵심 키워드의 변화 추이, 연구 주제 간 연계성 등 복합재난 연구의 시대별 지식구조(knowledge structure)와 흐름을 종합적으로 제시한 연구사례가 미비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최근 30년(1995~2024년) 동안 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복합재난 관련 문헌자료를 대상으로 계량서지학적 분석(bibliometric analysis)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복합재난 연구의 주요 쟁점과 핵심 연구축, 시대별 연구 흐름의 변화 추이를 체계적으로 파악하였다.
2. 연구재료 및 방법
2.1 웹 크롤링
웹 크롤링(Web Crawling)이란 웹 검색엔진(web searching engine)을 활용하여 필요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는 데이터 마이닝 기법이다(Ahuja, 2014; Lee et al., 2021). 일반적으로, 프로그래밍(Python, Java 등) 언어를 통해 웹 크롤링을 구현하며, 웹 검색엔진(Naver, Google, Scopus, Web of science 등)에 접속하여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가 정의한 키워드를 기반으로 검색 및 탐색을 수행할 수 있으며, 검색 결과에서 추출된 이미지나 텍스트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다(Fig. 1). 본 연구에서는 최근 30년(1995년~2024년) 동안 web of science 웹 검색엔진에 등재된 대량의 국외 복합재난 관련 논문을 수집하고자 웹 크롤링 방법을 활용하였다.
2.2 계량서지학
계량서지학(Bibliometrics)이란 저자, 소속기관, 학술지, 주요 키워드, 연구 분야 등 서지정보가 포함된 방대한 학술 자료를 정량적으로 분석함으로써 학문 간의 구조와 연구 흐름을 보다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방법론이다(Guleria and Kaur, 2021; Lee and Park, 2024; Woo et al., 2025). 해당 방법론을 활용한다면 특정 연구 분야 내에서 연구 주제의 변화, 주요 개념 간의 연계성, 시대별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당 분야의 지식구조(knowledge structure)를 도출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빅데이터 기술을 중심으로 문헌분석의 정확성과 효율성이 향상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연구 주제의 변화와 학문적 축적 과정을 양적⋅질적으로 고찰하는데 상당한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Kim and Kim, 2015; Byun et al., 2025). 이처럼 계량서지학은 단순히 연구자와 연구기관의 성과 분석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학문 발전 방향을 조망하는 데 있어 지속적으로 활용 가능한 기법이다.
3. 복합재난 문헌자료 수집
3.1 연구 대상 및 범위
복합재난 관련 논문을 수집하고자 Clarivate Analytics에서 제공하는 국제 학술 웹 데이터베이스인 WoS (Web of Science)를 활용하였다. Table 1과 같이 13개의 복합재난 관련 키워드를 검색 조건으로 설정하였으며, 분석 기간은 1995년부터 2024년까지로 설정하였다. 문서유형은 Article, Review, Book Review로 제한하였으며, 주요 서지⋅네트워크 분석 도구와 호환성이 높아 전처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BibTex 형식으로 문헌자료를 저장하였다. 또한 복합재난에 대한 개념적 논의가 주를 이루는 초기연구 시기를 Phase 1 (1995~2004년)로, 모형 및 기술 개발을 통해 복합재난 연구가 확장 및 전환된 시기를 Phase 2 (2005~2014년)로 설정하였다. 마지막으로, AI 기반의 복합재난에 대한 통합 및 최신 연구가 수행된 시기를 Phase 3 (2015~2024년)으로 설정하였다.
3.2 복합재난 문헌자료 수집 및 전처리
본 연구에서는 WoS 검색엔진을 활용하여 복합재난 관련 문헌을 수집하였다. 그러나 WoS에서는 한 번에 최대 1,000편까지만 BibTeX 형식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제한이 있어 대량의 문헌자료 수집 시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가 존재하였다. 이에 웹 크롤링 기법을 활용하여 문헌자료를 수집하였다. 먼저, 등록 연도를 기준으로 문헌을 정렬한 후 1,000편 단위로 문헌자료를 세그먼트화(segmentation)하여 BibTeX 파일 형식으로 정리하였으며, 총 374,065편의 논문을 수집하였다. 수집된 문헌자료를 살펴본 결과, 방재 및 재난 분야 외에도 의료, 항공우주 등 연구 주제와 관련성이 다소 떨어지는 자료가 다수 존재하였다. 따라서 연구 주제와 관련성이 높은 문헌자료를 확보하고자 제목(Title) 또는 초록(Abstract)에 재난 관련 키워드(Table 2)가 포함되지 않은 문헌자료는 분석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이와 같은 2번의 전처리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총 86,576편의 복합재난 문헌을 분석에 활용 가능한 BibTeX 형식으로 확보하였다. 또한 본 연구에서 수행한 데이터 수집 및 계량서지 분석의 주요 설정(데이터 출처, 수집 방법, 분석 기간, 분석 도구 등)은 Table 3과 같다.
4. 계량서지학 분석 및 적용 결과
4.1 복합재난 문헌자료의 시대별 발전 추이 분석
국외 복합재난 연구의 연도별 성장 추이와 학술적 관심 증가 시점을 파악하고자 Fig. 2와 같이 연도별 문헌자료 수의 시계열을 도시하였으며, 기간별(phase 별)로 구분하였다. 해당 시계열을 통해 복합재난에 대한 학술적 관심과 연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2010년 이후 문헌자료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이는 다양한 자연⋅사회적 재난의 증가와 복합재난 발생빈도 확대와 같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판단하였다. 또한 COVID-19 팬데믹에 따른 이질적인 재난 발생과 기후변화의 심화로 인해 2020년대의 학술적 관심이 급격히 증대된 것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주제의 변화는 기후변화 심화에 따른 복합재난의 증가와 더불어 COVID-19 팬데믹과 같은 복합적 재난 상황의 발생이 학술적 관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대형 산불-홍수, 복합침수 등 실제 재난 사례의 증가와 국제적 재난관리 프레임워크 변화 역시 연구 방향 전환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또한 시대별 복합재난 연구의 주요 키워드를 확인하고자 Fig. 3과 같이 워드클라우드(word cloud)를 도시하였다. 해당 그림을 살펴보면, Phase 1 (1995~2004년)에서는 risk assessment, toxicity, drought 등 환경⋅보건 위험과 기후⋅수문학적 재해와 관련된 키워드가 중심을 차지하였다. 이를 통해 해당 시기의 연구는 복합재난을 구성하는 개별 위험 요소와 환경⋅보건 리스크에 대한 개념적 논의와 복합재난에 대한 위험 인식 확립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Phase 2 (2005~2014년)에서는 risk assessment, climate change, flood, vulnerability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이와 함께 model과 monitoring 관련 키워드들이 추가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복합재난 연구가 단순한 개념적 논의를 넘어 재난 영향 평가, 취약성 분석, 모형화 및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한 정량적 연구 단계로 전환되었다는 것을 파악하였다. 즉, 해당 시기에는 복합재난에 대한 실증적 분석과 과학적⋅기술적 방법론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확장된 것을 확인하였다. Phase 3 (2015~2024년)에서는 climate change, risk assessment, resilience, multi-hazard, remote sensing, machine learning, COVID-19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복합재난 연구가 AI 및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한 첨단 분석기법과 접목된 것을 확인하였으며, COVID-19에 따른 복합재난의 새로운 양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하였다. 즉, 복합재난 연구가 점차 융합적이고, 다차원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4.2 복합재난 문헌자료의 특성 분석
본 연구에서는 복합재난 연구 주제 간의 구조적 특성과 진화 과정을 파악하고자 동시 출현 네트워크(co-occurrence network) 분석을 수행하였다. 동시 출현 네트워크는 문헌 내에서 특정 키워드들이 함께 등장하는 빈도와 관계를 기반으로 키워드 간의 연계성을 시각화한 것으로, 해당 연구 분야의 핵심 개념과 상호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서, 노드의 크기는 해당 키워드의 등장 빈도를, 연결선(edge)의 두께는 두 키워드 간 동시 출현 강도를 의미하며, 색상은 군집화(clustering)를 통해 나타난 연구 주제 그룹을 의미한다.
동시 출현 네트워크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Phase 1 (Fig. 4)에서는 risk assessment, exposure 키워드를 중심으로 환경 관련 개념들이 밀접히 연계되어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복합재난의 초기 연구가 주로 환경오염에 대한 리스크 평가를 중심으로 전개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또한 Phase 2 (Fig. 5)에서는 네트워크의 중심 키워드가 risk assessment, model, climate change로 이동하였으며, management, vulnerability, simulation, GIS 등의 키워드가 함께 부상하였다. 이를 통해 복합재난 연구가 단순한 위험 인식을 넘어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를 포함한 종합적인 재난 리스크 분석 및 모형 기반 평가 단계로 확장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특히, model, simulation으로 확장된 것을 통해 재난 발생 메커니즘과 불확실성을 정량적으로 분석하려는 연구 흐름이 본격화되었다고 판단하였다. 마지막으로, Phase 3 (Fig. 6)에서는 risk, model이 핵심 노드에 위치하였으며, climate change, resilience, uncertainty 등의 키워드가 강하게 연결된 구조를 형성하였다. 이는 복합재난 연구가 기후변화와 불확실성 문제를 포함하여 회복탄력성 및 적응 전략을 주요 연구 주제로 다루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후 연구 주제를 중요도(centrality)와 발달도(density)라는 두 축으로 나누어 시대별 복합재난 연구의 구조적 진화를 확인하고자 Thematic Map 분석을 수행하였다. 여기서, motor theme 영역(우상단)은 연구 전반에서 중심적이고 성숙한 주제를, niche theme 영역(좌상단)은 특정 연구 집단 내에서 발달한 전문 주제를, basic theme 영역(우하단)은 연구 전반에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기초 주제를, emerging or declining theme 영역(좌하단)은 연구 축적이 제한적이거나 관심이 감소한 주제를 의미한다. Phase 1 (Fig. 7)에서는 risk assessment가 motor theme으로 확인되었으며, 당시 연구에서 가장 중심적이고 발전된 주제로 나타났다. 반면, climate change는 niche theme 영역에 위치하였으며, 이를 통해 일부 연구 집단을 중심으로 다루어진 연구 주제라고 판단하였다. drought는 emerging or declining theme 영역에 분포하여 연구 축적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단계에 있었으며, soil은 basic theme 영역에 위치하여 다양한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기초 주제로 나타났다. genotoxicity는 낮은 발달도를 보였으나, 일정 수준의 중심성을 유지하여 일부 연구 흐름에서 주변적으로 활용된 주제로 나타났다.
Phase 2 (Fig. 8)에서는 risk assessment가 motor theme 영역에 위치하여 해당 시기 복합재난 연구에서 중심적이면서 발전된 연구 주제로 나타났다. 반면, climate change는 niche theme 영역에 분포하여 연구 전반의 핵심 주제보다는 특정 연구 집단을 중심으로 전문화되어 다루어진 주제로 나타났으며, drought는 emerging or declining theme 영역에 위치하였다. 이를 통해 Phase 2 시기의 복합재난 연구에서 아직 연구 축적이 제한적이거나,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고 판단하였다. Phase 3 (Fig. 9)에서는 resilience가 motor theme 영역에 위치하여 복합재난 연구에서 중심적이면서 발전된 연구 주제로 부상하였다. 이는 기존의 위험도 평가 중심 연구를 넘어 재난에 대한 사회⋅환경 시스템의 대응 및 회복 능력에 대한 관심이 연구 전반에서 주요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반면, climate change는 basic theme 영역에 분포하여 개별 연구의 핵심 주제보다는 복합재난 연구 전반에서 공통적인 배경 요인으로 폭넓게 활용되는 기초 주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risk assessment와 remote sensing은 emerging or declining theme 영역에 위치하였다. 이를 통해 해당 주제들은 과거 복합재난 연구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연구 중심축(Phase 3)에서 상대적으로 이탈하거나 새로운 연구 주제로 전환되는 과도기적 단계에 놓여 있다. 또한 drought stress는 niche theme 영역에 위치하여 특정 연구 흐름이나 분석 맥락을 중심으로 전문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로 나타났다.
시대별 Thematic Map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복합재난 연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연구 주제의 중심축이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Phase 1과 Phase 2에서는 risk assessment가 motor theme으로 지속적으로 확인되어 위험도 평가 중심의 연구가 주를 이루었으며, climate change와 drought는 각각 niche 및 emerging or declining theme 영역에 분포하여 제한적인 연구 흐름이 나타났다. 반면, Phase 3에서는 resilience가 motor theme으로 부상하며 연구의 중심이 위험도 평가에서 재난 대응 및 회복 능력으로 전환되었으며, climate change는 basic theme으로 이동하여 복합재난 연구 전반의 공통적 배경 요인으로 위치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복합재난 연구가 평가 중심 접근에서 회복탄력성 중심의 통합적 연구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연구 수행 국가, 학술지 그리고 연구 주제 간의 연결 구조를 확인하고자 Three-Fields Plot 분석을 수행하여 국가-학술지-연구 주제 간의 관계를 시각화하였다. Phase 1 (Fig. 10)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국가와 학술지의 수가 제한적인 가운데 risk assessment, toxicity, soil 등이 중심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연구 성과는 주로 환경 및 보건 관련 학술지에 게재되었다. 이는 당시 연구가 개별 위험요소의 평가를 중심으로 환경⋅보건 분야 연구에 집중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Phase 2 (Fig. 11)에서는 climate change, flood, vulnerability 등이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였으며, 이에 따라 Natural Hazards, International Journal of Climatology 등 재난 및 기후 관련 학술지가 주요 출판 경로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연구 주제가 재난 및 기후 관련 연구로 확대되었다고 판단하였다. Phase 3 (Fig. 12)에서는 resilience, remote sensing, machine learning, COVID-19 등이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키워드는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Journal of Hydrology, Natural Hazards 등 다수의 학술지와 동시에 연결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와 Journal of Hydrology는 여러 국가 및 다양한 연구 주제와 폭넓게 연결되어 국가-학술지-연구 주제 간의 연계가 이전 시기에 비해 보다 조밀하게 형성된 구조로 나타났다.
시대별 Three-Fields Plot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복합재난 연구의 구조와 초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진적으로 변화해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Phase 1에서는 소수 국가가 환경⋅보건 분야 학술지를 중심으로 risk assessment와 toxicity 등 개별 위험요소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구조가 두드러졌으며, 국가-학술지-연구 주제 간의 연결 역시 제한적이고 비교적 단순한 형태가 나타났다. 즉, 복합재난 연구가 초기 단계에서 개별 위험요소의 평가와 영향 분석을 중심으로 전개되었으며, 연구 주제와 출판 경로 모두 특정 분야에 집중된 양상으로 나타났다. Phase 2 이후에는 climate change와 flood를 중심으로 재난 및 기후 관련 연구 주제가 확대되었으며, Natural Hazards와 International Journal of Climatology 등 재난⋅기후 분야 학술지가 주요 출판 경로로 자리 잡았다. 즉, 연구 초점이 개별 위험 요소에서 재난 및 기후변화로 이동하는 전환기적 특성이 나타났다. Phase 3에 이르러서는 resilience, remote sensing, machine learning, COVID-19 등 새로운 연구 주제가 등장하였으며, 연구 구조의 복합성이 더욱 증가하였다. 특히, 소수 핵심 학술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국가와 다양한 연구 주제가 동시에 연결되는 양상이 나타났으며, 복합재난 연구가 회복탄력성 개념과 첨단 분석기법을 결합한 통합적 연구 단계로 진입하였다.
5. 결 론
본 연구에서는 1995년부터 2024년까지 발표된 국외 복합재난 관련 학술문헌을 대상으로 계량서지학적 분석을 수행하여 복합재난 연구의 시대별 연구 주제 변화와 지식구조의 진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워드클라우드 분석, 동시 출현 네트워크, thematic Map, three-Fields Plot 등 다양한 분석기법을 활용함으로써 단순한 연구 주제 빈도분석을 넘어 연구 주제 간의 관계, 연구 구조의 변화, 그리고 연구 출판 및 국가적 분포 특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였다.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복합재난 연구는 시기별로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보여주었다. Phase 1 (1995~2004년)에서는 risk assessment, toxicity, soil 등이 핵심 키워드로 나타나 복합재난을 구성하는 개별 위험 요소와 환경⋅보건 분야의 위험도 평가에 연구가 집중되었으며, 동시 출현 네트워크와 Three-Fields Plot 분석에서도 연구 주제-학술지-국가 간의 연결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제한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Phase 2 (2005~2014년)에 들어서면서 climate change와 flood를 중심으로 재난 및 기후 관련 연구 주제가 본격적으로 확대되었으며, Thematic Map 분석에서는 risk assessment가 motor theme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climate change가 연구 구조 내에서 점차 중심성을 확보하는 과도기적 특성이 나타났다. 이는 복합재난 연구가 개별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를 넘어 기후변화와 재난을 연계한 정량적 분석 및 모형 기반 연구로 확장되는 전환 단계에 있었음을 의미한다.
최근 시기인 Phase 3 (2015~2024)에서는 resilience, remote sensing, machine learning, COVID-19 등 새로운 연구 주제가 등장하며 연구 구조의 복합성과 연결성이 크게 증가하였다. 특히, Thematic Map 분석에서 resilience가 motor theme으로 부상하였으며, Three-Fields Plot 분석에서도 핵심 학술지를 중심으로 다수의 국가와 다양한 연구 주제가 동시에 연결되는 조밀한 구조가 확인되었다. 이는 복합재난 연구가 위험도 평가 중심 접근을 넘어 회복탄력성 개념과 첨단 분석기법을 결합한 복합재난 대응 및 회복 중심의 통합적 연구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복합재난 관련 문헌자료를 기반으로 연구의 장기적 흐름과 구조적 진화를 체계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특히, 시대별 연구 주제의 이동과 연구 구조의 변화 양상을 계량적으로 도출함으로써, 향후 복합재난 위험평가, 재난 대응 전략 수립과 관련 정책 및 기술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Wo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학술문헌을 중심으로 분석을 수행하였다는 한계를 지니며, 향후 연구에서는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확장 분석을 통해 보다 종합적인 복합재난 연구 동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본 연구 결과를 종합할 때 복합재난 간 상호작용 및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통합적 연구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에는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통합적 예측 및 대응 연구로의 확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감사의 글
본 결과물은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재원으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기후변화 적응 수재해 관리 기술개발사업(R&D)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습니다(RS-2022-KE002091).